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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탱의 냉탱
우베인 다리는 만달레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세상에서 제일 긴 티크로 만든 다리인데 그 길이가 1.2km나 된다. 나무로 이렇게 긴 다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한 번, 170년의 역사에 두 번 놀라게 되는 곳이다. 보통 관광객들은 해가 질 무렵에 가지만 나는 일출을 보러 갔다. 워낙 일몰이 유명한 장소라서 일몰 때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조용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미얀마에서 여행하는 내내 일출과 일몰을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예쁜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일출을 실패하면 일몰이라도 다시 한 번 보러가야 겠다는 마음으로 새벽 5시에 출발했다. 처음 오토바이 택시를 예약할 때, 한 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일..
저녁 식사 후,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가 아쉬웠다. 밤의 만달레이에 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찾다가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행히도 공연장이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찾은 정보는 옛날 정보였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그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앞에 이사갔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일몰을 보고 만달레이 힐을 내려올 때, 인형극 공연장을 봤는데 그 곳이 새로 이사한 곳이었던 것이다. 나는 만달레이에 꼭두각시 인형극을 하는 곳이 여러군데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 하나였고 이 곳이 이사갔던 것이었다. 다행히도 위치를 알고 있었고 조금 넉넉하게 출발했기 때문에 빠르게 그랩을 잡아 새 공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다행히도 정..
만달레이 왕궁 구경 후, 만달레이 힐로 갔다. 만달레이 힐은 해발 236m의 작은 언덕인데 이 곳에서 만달레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도시를 내려보는 것은 조금 아찔하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서울이나 싱가포르처럼 고층 건물이 없는 도시의 전경을 보는 건 낯설고 새로웠다. 이 곳에서 만달레이 왕궁에서 만났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다시 만났다. 그곳에서 유물들을 여기저기 만지고 앉고 눕기까지 했던 진상 중국인 아저씨도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이제는 나한테 진상을 부렸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갔을 때,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경험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이 아저씨가 사진을 찍자고 했을 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거절했다. 보통 여자면 같이 찍고 남자면 안 찍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진을 찍을 때, ..
호수의 마을, 인레를 떠나 도착한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만달레이였다. 길고도 짧았던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만달레이에서 첫 번째 일정은 다이아몬드 플라자였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만달레이 쇼핑몰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다. 어쩌면 만달레이에서 가장 도시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다.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도착해서 내가 마주한 모습은 노점상들이었다. 쇼핑몰 앞으로 노점상과 식재료 가판대가 있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은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구입했다. 바로 쇼핑몰 앞인데 이렇게 장사를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듯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세 가지 목적 (1. 슈퍼마켓 방문 2. 한식 3. 환전)이 있다면 ..
싱가포르는 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 COVID-19 때문에 4주간 써킷 브레이커 (Circuit Breaker)를 시작했다. 써킷 브레이커가 시작된 후,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는 포장만 가능하고 필수 산업군이 아니면 반드시 재택을 해야 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처음에는 SGD300(약 25만원), 2회부터는 가중처벌이라 최대 SGD10,000불(약870만원)이나 6개월 이하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에는 비자가 취소되고 영구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된다. 싱가포르가 워낙 철처한 법치국가이기도 하고 매일 같이 제재가 추가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라 가능한 문제를 만들고 싶..
탁발 행렬이 보고 싶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탁발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새벽 6시가 되자 스님 한 분이 지나가셨다. 그 분은 심지어 탁발도 안 하셨다. 알고 보니 탁발 행렬은 랜덤이었고 내가 기다렸던 날은 안 하는 날이었다. 탁발 행렬이 있을지 없을지는 현지인도 모르는 듯하다. 만달레이에 가면 매일 아침 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인레에서는 볼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탁발 행렬을 놓치고 전날 보트를 탔던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다. 인레 근교에 인데인 사원이 있는데 그 곳은 보트를 타고 인레에서 1시간 정도 가야했기 때문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는데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못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