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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탱의 냉탱
탁발 행렬이 보고 싶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탁발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새벽 6시가 되자 스님 한 분이 지나가셨다. 그 분은 심지어 탁발도 안 하셨다. 알고 보니 탁발 행렬은 랜덤이었고 내가 기다렸던 날은 안 하는 날이었다. 탁발 행렬이 있을지 없을지는 현지인도 모르는 듯하다. 만달레이에 가면 매일 아침 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인레에서는 볼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탁발 행렬을 놓치고 전날 보트를 탔던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다. 인레 근교에 인데인 사원이 있는데 그 곳은 보트를 타고 인레에서 1시간 정도 가야했기 때문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는데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못 찾았다..
바간에서 사원만 보기는 아쉬워서 근교에 있는 포파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포파산은 바간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산 정상에 사원이 있고 산을 오르는 길에 야생 원숭이를 만날 수 있어서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나는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데이투어를 예약했다. 바간에 도착해서 내가 머무는 호텔에서 버스표를 예약했는데 예약 당사자가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호텔 이야기하면 더 비싸고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는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 먹으러 간 김에 예약을 했다.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와서 데이투어나 버스 티켓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체로 사람이 많아서 당일에 가도 최소 인원이 채워져서 출발..
호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고 이바이크를 배우기를 실패한 나는 택시보다 저렴한 툭툭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호텔에서 불러 준 툭툭이라서 전혀 저렴하지 않았지만 선택권이 없었다. 툭툭 아저씨랑 사원 한 두 군데에 들러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간간히 했다. 그러면서 좀 가까워졌는데 아저씨가 사원 근방에 전통 마을이 있는데 되게 추천하는 곳이라면서 가겠냐고 물어봤다. 바간에는 사원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전통 마을 관광지도 있다니 너무 끌렸다. 게다가 그때까지 추천하는 장소가 하나도 없었는데 관광객을 상대하는 이 사람이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하는 거면 정말 괜찮겠다 싶었다. 이때까지도 나는 미얀마 사람들이 때 묻지 않고 엄청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고 보기 좋게 바간 첫 날에 두 번째 사기를 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