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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탱의 냉탱
나는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 같다.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외롭다던가 위험하다던가 친구가 없냐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미얀마 여행을 갈 때, 친구들에게 물어 봤지만 선호받는 여행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이 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가기로 했는데 당시에 회사 동료들에게 괜찮겠냐는 걱정어린 시선과 차라리 다른 곳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왜 이렇게 걱정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명이 여행을 가도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한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여행을 생각하면 장점만 생각이 난다. 첫 혼자 해외 여행은 대만이었는데 우려만큼 위험하지도 않았고 재미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편했다. 그 후로 ..
밍군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는 신뷰메 파고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관광지들이 반나절 동안의 투어 일정을 알차게 해준다. 신뷰메 파고다를 시작으로 밍군종 - 밍군대탑 (밍군파고다) - 사자상을 순서대로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선착장에서 가장 먼 신뷰메 파고다를 보고 천천히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마을을 가로지르며 상점과 기념품 가게의 전반적인 위치 및 기념품 종류를 보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또한 신뷰메 파고다 근처에 더위를 잠깐 식힐 수 있는 식당 및 카페가 있으니 언제 쉬는 시간을 가질 지 고려한 후, 코스(선착장에서부터 신뷰메파고다 or 신뷰메 파고다에서 선착장)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밍군종 (Mingun Bell) 밍군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으로 압..
목요일에는 우체국과 관련된 일이 있었다. 2주 전에 한국에서 보낸 EMS가 있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평소보다 늦게 한국에서 출발했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 배송도 늦어져서 굳이 확인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천재지변으로 인해 배송하지 못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싱가포르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봤다. 당시에 싱가포르 지역 확진자도 없었고 평화롭디 평화로운 상황이었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인지 배송 기사 분에게 천재지변이 생겼다는 것인지 몹시 혼란스웠다. 배송 물품이 중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우체국에 관련 소포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다섯 번의 질문 끝에 천재지변의 이유는 알지 못 했지만 물품이 배송되긴 할 거라는..
이번주는 마치 마가 끼인 것 같았다.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시작은 지난 주에 아마존에서 주문했던 택배였다. 나는 Amazon Prime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다. 지난주 월요일에 받았어야 할 택배가 화요일에 도착한다더니 미루고 미뤄져서 이번주 화요일에 도착했다. 사실 급한 것도 아니었고 이럴 거면 Prime을 굳이 돈 주고 쓸 필욘없지만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그동안 두 차례나 Amazon 고객센터에 연락했었다.) 2년 넘게 싱가포르에 살면서 서비스의 질이 좋길 바라는 건 나만 스트레스를 받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배를 보자마자 당황스러웠고 열었을 때는 너무 놀랐다. 박스가 반이 넘게 젖어 있었고 국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집앞..
싱가포르는 약 두 달간의 Circuit Breaker 기간을 보내고 6월 19일부터 Phase2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에 가족이 없는 나로서는 Phase2의 시작이 봉쇄의 끝처럼 느껴졌다. Phase2가 시작된 지 한 달정도 되었다. 그동안 음식점, 디저트 가게, 영화관 등이 순차적으로 풀렸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문할 때마다 핸드폰이나 신분증으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해야 하고 열도 재야 한다. 그리고 밖에 나왔을 때, 마스크를 절대 벗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상의 제약들도 한 달이 지나니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고 조금 안일해지고 있는 것 같다. 매일 정부에서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공지하는데 대체로 해외 유입이 많다. 또한 확진자가 사회에서 발생하더라도 잘 추적해서 관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미얀마 여행 사진을 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소가 있다. 새하얀 파고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곳인데, 그 곳이 바로 밍군의 신뷰메 파고다이다. 남들 다가는 곳을 안 갈 이유는 찾을 수 없어서 나도 이른 오전, 제티를 타고 밍군으로 출발했다. 보통 만달레이 근교를 여행하는 경우, 근처 도시인 사가잉과 잉와도 묶어서 같이 방문하는데 나는 혼자 다니기도 했고 미얀마의 더위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기 때문에 촉박하게 일정을 다니느라 더 지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밍군만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인생샷 명소인 신뷰메 파고다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컸고 여행객들 사이에서 사가잉, 잉와 그리고 밍군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관광할 만한 곳은 밍군이라고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달레이에서 밍군에 가기 위해서는 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