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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미얀마 만달레이] 전통 마리오네트 인형극 & 만달레이 야시장

냉탱 2020. 4. 25. 10:00

만달레이의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

 저녁 식사 후,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가 아쉬웠다. 밤의 만달레이에 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찾다가 전통 꼭두각시 인형극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행히도 공연장이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찾은 정보는 옛날 정보였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그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앞에 이사갔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일몰을 보고 만달레이 힐을 내려올 때, 인형극 공연장을 봤는데 그 곳이 새로 이사한 곳이었던 것이다. 나는 만달레이에 꼭두각시 인형극을 하는 곳이 여러군데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 하나였고 이 곳이 이사갔던 것이었다. 다행히도 위치를 알고 있었고 조금 넉넉하게 출발했기 때문에 빠르게 그랩을 잡아 새 공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다행히도 정시에 도착했고 전통성에 비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좌석도 여유로웠다.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통 음악이 즉석에서 연주된다. 빠른 템포로 여러 꼭두각시 인형을 사용해서 짧은 이야기를 공연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자유자재로 사람처럼 움직이는 인형을 보면 재밌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이렇게 공연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인형극의 한 부분이 끝나면 끝날 때마다 인형을 조정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때마다 관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인형의 움직임이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놀라움과 대단함에 정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진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짧게 꼭두각시 인형을 다뤄보고 악기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여기에서 나는 꼭두각시 인형을 다루는 것을 잠깐 배웠는데 정말 복잡해서 어려웠다. 그리고 인형도 생각보다 무거웠다.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사용해서 가장 기본인 걷는 인형을 해 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나를 가르쳐 준 사람은 이제 2년 밖에 안 배웠다는 어린 소년이었는데 공연에서 거의 비중이 없는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2년이나 걸린다니 정말 장인 정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곳에서 공연을 보고 직접 꼭두각시 인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  

 

Myanmar Marionette Theatre

주소: 10th Street, Bet 66th X 67th At the foot of Mandalay Hill

공연시간: 매일 오후 8시 (약 1시간)

가격 : USD10 (공연만) 

http://www.myanmarmarionettes.com/

 

Kyauk Taw Gyi Pagoda

 공연장 바로 옆에는 큰 야시장이 있었다. 공연 후,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미얀마 야시장이 궁금해서 잠깐 들렀다. 야시장의 입구에 있던 사원이라서 들어갔는데 네온 사인으로 반짝반짝하는 것이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사원과 네온사인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끌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만달레이 관광지로 나름 유명한 파고다였다. 사원의 외부는 네온사인으로 반짝반짝하고 내부는 금빛으로 반짝반짝했다.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꽃을 사서 부처님께 바칠 수 있었다. 미얀마 여행 내내 날씨가 안 좋아서 관광을 잘 못한 터라 다음날 일정인 우베인 다리에서는 부디 날씨가 좋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꽃을 바쳤다. 다분히 의도적인 천주교 신자지만 부처님은 마음이 넓으시니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했고 들어주셨다. 꽃 덕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내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라서 여행의 마지막날에 행복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나에게 나름 추억이 된 사원이다. 그래서 미얀마 여행 내내 많은 사원을 갔다 왔지만 이 사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만달레이 야시장의 모습

 만달레이 야시장은 커서 전부 돌아볼 수는 없었다. 밤 9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이 늦은 시간에 모여서 야식을 즐기고 있었다. 아마도 낮에는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수 없으니 밤에 사람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야식도 먹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시장에서는 이불부터 그릇까지 온갖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 지 특이한 물건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재미있던 구경거리는 음식들이었다. 동남아시아 여행 중에 배탈이 나면 노답이기 때문에 길거리 음식을 먹지는 않지만 구경하는 것은 좋아한다. 시장에는 꼬치 요리도 있었고 튀김요리, 국류, 반찬류, 풀빵같은 음식들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고칼로리인 것이 맛있어 보였다. 도전해 보지는 않았지만 작은 가게마다 손님들이 많은 것이 모두 맛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습하고 더운 이 곳에서 불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미얀마의 바이킹

 내가 갔던 시기에는 야시장 한편에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내가 간 후, 바로 다음에 양곤에서 만났던 친구가 갔는데 그 때는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마 항상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바이킹, 회전목마, 자동차 놀이기구 등 4-5개가 있었는데 이 곳은 미얀마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인 것 같았다. 나는 바이킹만 탔는데 롯데월드나 월미도 바이킹보다 이게 더 무서웠다. 바이킹을 타면 바이킹을 움직이는 모터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매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모터가 버거워하는 소리라서 이게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무서웠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용감했는데 바이킹이 이미 출발했는데도 타기도 했다. 그리고 이 바이킹의 최대 약점은 미얀마 모든 날파리들이 불빛을 따라 바이킹에 붙는다는 것이다. 숨을 함부로 쉬면 안 되는 바이킹이었다. 그리고 멈출 때, 바이킹 양옆에서 직원이 잡아서 멈춘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보통 때 놀이공원에 가면  놀이기구를 탈 때, 무서워서 죽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이었다. 굉장히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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