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외여행 (12)
냉탱의 냉탱
호수의 마을, 인레를 떠나 도착한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만달레이였다. 길고도 짧았던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만달레이에서 첫 번째 일정은 다이아몬드 플라자였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만달레이 쇼핑몰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다. 어쩌면 만달레이에서 가장 도시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다.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도착해서 내가 마주한 모습은 노점상들이었다. 쇼핑몰 앞으로 노점상과 식재료 가판대가 있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은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구입했다. 바로 쇼핑몰 앞인데 이렇게 장사를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듯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세 가지 목적 (1. 슈퍼마켓 방문 2. 한식 3. 환전)이 있다면 ..
탁발 행렬이 보고 싶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탁발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새벽 6시가 되자 스님 한 분이 지나가셨다. 그 분은 심지어 탁발도 안 하셨다. 알고 보니 탁발 행렬은 랜덤이었고 내가 기다렸던 날은 안 하는 날이었다. 탁발 행렬이 있을지 없을지는 현지인도 모르는 듯하다. 만달레이에 가면 매일 아침 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인레에서는 볼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탁발 행렬을 놓치고 전날 보트를 탔던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다. 인레 근교에 인데인 사원이 있는데 그 곳은 보트를 타고 인레에서 1시간 정도 가야했기 때문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는데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못 찾았다..
바간에서 사원만 보기는 아쉬워서 근교에 있는 포파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포파산은 바간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산 정상에 사원이 있고 산을 오르는 길에 야생 원숭이를 만날 수 있어서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나는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데이투어를 예약했다. 바간에 도착해서 내가 머무는 호텔에서 버스표를 예약했는데 예약 당사자가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호텔 이야기하면 더 비싸고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는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 먹으러 간 김에 예약을 했다.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와서 데이투어나 버스 티켓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체로 사람이 많아서 당일에 가도 최소 인원이 채워져서 출발..
바간에는 일몰, 일출 그리고 사원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인데, 문제는 사원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사원이고 불탑이고 불교 유적들이라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원들을 다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는 만큼 많이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둘째 날도 사원을 관광하러 출발했다. 둘째 날에는 이스쿠터를 타고 갔는데, 스쿠터 가게에서 직원을 섭외해서 같이 갔다. 현지인과 동행한 덕분에 근처에 있는 강가도 구경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사원도 소개받았다. 바간은 대중교통이 딱히 없기 때문에 자유여행객에게 이스쿠터 운전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스쿠터 운전을 못 한다고 자유여행을 할 수 없는 건 또 아니다. 나처럼 운전을 못 하는 사람들은 툭툭 기사를 부르거나 택시를 예약하면 된..
오늘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열기구를 타는 날이었다. 열기구는 내가 미얀마 여행을 결정한 이유이자 바간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미얀마 열기구 회사는 Balloons over the Bagan, Oriental Ballooning, Golden Eagle Ballooning이 주요 회사들이고 가격 면에서도 구성 면에서도 딱히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나는 Golden Eagle Ballooning에서 예약을 했는데, 이 회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열기구를 예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1. 회사 별 공식사이트 , 2. KLOOK, 3.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예약, 4. 현지 여행사에서 예약인데 나는 이 네 가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예약했다. 먼저, Klook은 예약을 하면 바로 확정이 되는 ..
내가 양곤을 여행했던 시기는 더딘쥿(Thadingyut)이라고 불리는, 미얀마에서 불교도들에게 중요한 빛의 축제 기간이었다. 더딘쥿은 미얀마 력에서 일곱번 째로 달로, 음력으로 보름달이 뜨는 날과 하루 앞뒷날을 포함해서 3일 동안 축하하는 축제이다. 부처님이 천상에서 잠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기로, 부처님의 몸에서 내뿜는 빛이 지상세계 전체를 대낮처럼 환하게 밝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얀마인들은 파고다, 사원, 집, 심지어 거리의 가로수들에도 촛불, 등불, LED조명을 두어서 이 기간을 축하한다. 물의 축제인 띤잔(Thingyan)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큰 명절인, 더딘쥿 기간은 5일 정도되는데 미얀마인들은 그 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고향 방문을 이 기간에 하기 때문에 다소 교통이 혼잡하기도 ..
인도네시아 여행 시작 후, 세 번째로 보는 일출이다. 새벽에 일어나며 내가 이렇게 부지런했던가 생각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3년 치 일출을 모두 보고 가는 느낌이었다. 이젠 화산은 발리 근처라서 그런지 브로모 화산보다 여행객들이 많았다. 여행객들은 발리에서 넘어온 사람들이거나 나처럼 발리로 갈 사람들로 나뉘었다. 평소라면 자고 있을 새벽 1시에 산행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로 갔다. 전날 브로모 화산에서 너무 추웠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다 껴 입고 출발했다. 특이하게도 이 날 만났던 사람들은 거의 다 프랑스 사람들이었다. 프랑스 사람 5명과 나는 작은 매점에 들러 요기를 하고 야간 산행을 할 준비를 했다. 방독면도 받았는데, 블루 파이어가 있는 장소에 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착용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자정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 갈 채비를 했다. 약속 시간이 새벽 1시였기 때문에 이 시간에 일어나야만 했다. 일출 시간을 고려하면 숙소에서 브로모 화산까지가 꽤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였다면 잠들 시간에 일어나니 많이 피곤했다. 시간에 맞추어 내려가니 어제 만났던 기사 아저씨가 계셨다. 예약한 사람이 나뿐인 건지 내가 오자마자 바로 출발했다. 새벽의 인도네시아 거리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가로등 불빛은커녕 일반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도 별로 없어서 조금 무섭고 어색하고 신기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사아저씨가 밥 이야기를 했다. 나는 피곤했지만 잠들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고 배고프지도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밥을 먹겠냐고 묻는 것과 동시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