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자혼자여행 (11)
냉탱의 냉탱
골드코스트의 둘쨋날에도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서핑은 못 하더라도 해변은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Sufers Paradise Beach으로 갔다. 당시 예약했던 한인민박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는데 비도 많이 불고 바람도 거세서 걸어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도착했을 때, 날씨 때문인지 해변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처럼 관광객이 해변을 걷고 있거나 서핑 수업을 듣는 사람 1명과 강사 1명이 있었다. 서핑 수업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들을 걸 그랬나 싶었다. 몰랐는데 비오는 날, 서핑 수업을 듣는 게 왜인지는 몰라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날이 너무 추워 곧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좋을 때, 좀 더 길게 골드코스트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도 너무 불고 딱히 할 것도 없..
코로나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식되기 직전, 나는 호주에 있었다. 여행길은 물론 하늘길까지 막혀버린 지금에는 그 때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여행을 코로나 때문에 반도 못 하고 취소 수수료를 물고 급하게 돌아 온 것 때문에 여행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아서 후회했었다. 2020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던 호주 포스팅이 끝나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여행 포스팅은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과 글로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끼며 호주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려고 한다. 호주 여행은 정말 갑자기 결정됐다. 오랫동안 계획하던 한국행이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고 대체지로 찾은 곳이 호주였기 때문이다. 일정은 골드코스트 -> 시드니 -> 멜버른 순으로 3개의 도시..
나는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 같다.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외롭다던가 위험하다던가 친구가 없냐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미얀마 여행을 갈 때, 친구들에게 물어 봤지만 선호받는 여행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이 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가기로 했는데 당시에 회사 동료들에게 괜찮겠냐는 걱정어린 시선과 차라리 다른 곳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왜 이렇게 걱정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명이 여행을 가도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한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여행을 생각하면 장점만 생각이 난다. 첫 혼자 해외 여행은 대만이었는데 우려만큼 위험하지도 않았고 재미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편했다. 그 후로 ..
호수의 마을, 인레를 떠나 도착한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만달레이였다. 길고도 짧았던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만달레이에서 첫 번째 일정은 다이아몬드 플라자였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만달레이 쇼핑몰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다. 어쩌면 만달레이에서 가장 도시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다.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도착해서 내가 마주한 모습은 노점상들이었다. 쇼핑몰 앞으로 노점상과 식재료 가판대가 있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은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구입했다. 바로 쇼핑몰 앞인데 이렇게 장사를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듯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세 가지 목적 (1. 슈퍼마켓 방문 2. 한식 3. 환전)이 있다면 ..
바간에서 사원만 보기는 아쉬워서 근교에 있는 포파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포파산은 바간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산 정상에 사원이 있고 산을 오르는 길에 야생 원숭이를 만날 수 있어서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나는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데이투어를 예약했다. 바간에 도착해서 내가 머무는 호텔에서 버스표를 예약했는데 예약 당사자가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호텔 이야기하면 더 비싸고 오스텔로 벨로 게스트 하우스는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 먹으러 간 김에 예약을 했다. 게스트하우스 손님이 아니더라도 나처럼 와서 데이투어나 버스 티켓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체로 사람이 많아서 당일에 가도 최소 인원이 채워져서 출발..
바간에는 일몰, 일출 그리고 사원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인데, 문제는 사원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사원이고 불탑이고 불교 유적들이라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원들을 다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는 만큼 많이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둘째 날도 사원을 관광하러 출발했다. 둘째 날에는 이스쿠터를 타고 갔는데, 스쿠터 가게에서 직원을 섭외해서 같이 갔다. 현지인과 동행한 덕분에 근처에 있는 강가도 구경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사원도 소개받았다. 바간은 대중교통이 딱히 없기 때문에 자유여행객에게 이스쿠터 운전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스쿠터 운전을 못 한다고 자유여행을 할 수 없는 건 또 아니다. 나처럼 운전을 못 하는 사람들은 툭툭 기사를 부르거나 택시를 예약하면 된..
오늘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열기구를 타는 날이었다. 열기구는 내가 미얀마 여행을 결정한 이유이자 바간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미얀마 열기구 회사는 Balloons over the Bagan, Oriental Ballooning, Golden Eagle Ballooning이 주요 회사들이고 가격 면에서도 구성 면에서도 딱히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나는 Golden Eagle Ballooning에서 예약을 했는데, 이 회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열기구를 예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1. 회사 별 공식사이트 , 2. KLOOK, 3.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예약, 4. 현지 여행사에서 예약인데 나는 이 네 가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예약했다. 먼저, Klook은 예약을 하면 바로 확정이 되는 ..
내가 양곤을 여행했던 시기는 더딘쥿(Thadingyut)이라고 불리는, 미얀마에서 불교도들에게 중요한 빛의 축제 기간이었다. 더딘쥿은 미얀마 력에서 일곱번 째로 달로, 음력으로 보름달이 뜨는 날과 하루 앞뒷날을 포함해서 3일 동안 축하하는 축제이다. 부처님이 천상에서 잠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기로, 부처님의 몸에서 내뿜는 빛이 지상세계 전체를 대낮처럼 환하게 밝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얀마인들은 파고다, 사원, 집, 심지어 거리의 가로수들에도 촛불, 등불, LED조명을 두어서 이 기간을 축하한다. 물의 축제인 띤잔(Thingyan)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큰 명절인, 더딘쥿 기간은 5일 정도되는데 미얀마인들은 그 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고향 방문을 이 기간에 하기 때문에 다소 교통이 혼잡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