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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탱의 냉탱
바간에는 일몰, 일출 그리고 사원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인데, 문제는 사원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어디를 보아도 사원이고 불탑이고 불교 유적들이라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원들을 다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는 만큼 많이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둘째 날도 사원을 관광하러 출발했다. 둘째 날에는 이스쿠터를 타고 갔는데, 스쿠터 가게에서 직원을 섭외해서 같이 갔다. 현지인과 동행한 덕분에 근처에 있는 강가도 구경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사원도 소개받았다. 바간은 대중교통이 딱히 없기 때문에 자유여행객에게 이스쿠터 운전은 필수이다. 하지만, 이스쿠터 운전을 못 한다고 자유여행을 할 수 없는 건 또 아니다. 나처럼 운전을 못 하는 사람들은 툭툭 기사를 부르거나 택시를 예약하면 된..
바간에는 정말 불교 사원이 많았다. 툭툭을 타고 가는 동안, 눈을 돌리면 (과장을 조금 보태서) 어느 방향에서건 불교 사원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왜 이렇게 바간에는 사원이 많은 것이고 이 모든 사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 지 알고 싶어졌다. 기원전 9세기에서 13세기까지 바간은 파간(Pagan) 왕조의 수도였다. 바간 왕조는 현대 미얀마 영토로 처음 통일시켰으며 미얀마에 버마의 문화, 민족성, 소승 불교를 설립한 왕조이다. 이 시기에 파간 왕조의 영향으로 만 개가 넘는 불교 사원, 파고다, 수도원이 지어졌고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건축물들이 3,000여개도 넘는다고 한다. 불교도인 미얀마인들에게 최고의 공덕(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은 파고다를 짓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간 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