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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호주

[호주 골드코스트] 비와 바람과 폭풍

냉탱 2020. 12. 12. 02:23

 코로나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식되기 직전, 나는 호주에 있었다. 여행길은 물론 하늘길까지 막혀버린 지금에는 그 때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여행을 코로나 때문에 반도 못 하고 취소 수수료를 물고 급하게 돌아 온 것 때문에 여행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아서 후회했었다. 2020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던 호주 포스팅이 끝나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여행 포스팅은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과 글로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끼며 호주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려고 한다.  

 

골드코스트 숙소에서 보이던 뷰

 호주 여행은 정말 갑자기 결정됐다. 오랫동안 계획하던 한국행이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고 대체지로 찾은 곳이 호주였기 때문이다. 일정은 골드코스트 -> 시드니 -> 멜버른 순으로 3개의 도시를 방문했다. 3월의 골드코스트는 날씨가 좋고 더워서 서핑을 하기 딱 좋은 곳이라고 했지만 내가 방문한 기간동안은 비바람이 몰아쳤다. 얼마나 날씨가 좋고 바다가 아름답고 파도가 적당하면 서퍼스파라다이스라고 불릴까 기대를 하고 갔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인생 첫 서핑을 도전하고 싶었지만 비도 오고 추운 탓에 근처에도 못 가고 끝났다. 나는 서핑을 하지 않았지만 비가 옴에도 서핑 수업은 계속되고 있었다. 우천 시에도 서핑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았다. 

 

호주에서 먹은 첫 끼

 숙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우중충한 날씨로 관광은 어려울 듯해서 예쁜 브런치 카페에 가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에는 예쁘고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별로 없다. 분위기가 좋더라도 음식까지 내 입맛에 맞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브런치나 밥을 먹으러 카페를 가는 경우는 드물다. 호주가 분위기가 좋고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삼시세끼를 카페에서 먹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바로 첫 끼를 이 곳에서 먹었는데 음식도 너무 맛있고 라떼도 맛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분위기도 정말 좋았는데 비바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사진도 안 찍고 밥만 먹고 나왔다.  

 

ELK Espresso 

주소 : Shop G044 Oasis Shopping Centre, 12 Victoria Ave, Broadbeach QLD 4218, Australia

영업 시간 :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5:45 - 오후 4시

 

 

 점심 식사 후, 비바람을 뚫고 도착한 곳은 골드코스트에서 유명한 퍼시픽 페어몰이었다. 날씨가 추워서 고민하다가 가디건이나 후리스 같은 옷을 사기 위해서 들렀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다. 겨울이 없는 싱가포르에서는 두꺼운 옷을 사면 입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고민하면서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두께의 옷을 고르기 위해 이 브랜드 저 브랜드 기웃기웃 거렸는데, 결국은 Cotton On에서 검정색 가디건을 샀다. 호주 여행 후, 가디건을 입을 일은 없지만 여행 내내 너무 잘 입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3월에 골드코스트가 따뜻하다는 말은 정말 거짓말이다. 초봄에 입을 옷을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퍼시픽 페어몰에 브랜드도 많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도 많고 웬만한 호주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들도 있었다. 골드코스트가 일정의 마지막이라면 이 곳에 들러 쇼핑을 하고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acific Fair Shopping Centre

주소 : Hooker Blvd, Broadbeach QLD 4218, Australia

영업 시간 : 요일별 상이

 

 하루종일 엄청 걸어다녔지만 제대로 된 관광은 하나도 못 했던 첫 날의 골드코스트 일정이었다. 날씨 때문에 혼이 쏙 나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예상치 못했음에도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날 밤에 정말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숙소에서 일어나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다. 

 

알록달록 예쁜 무지개 장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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