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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날씨 요정이 안 도와주는 열기구 투어 & 난민타워

냉탱 2020. 4. 18. 10:00

 오늘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열기구를 타는 날이었다. 열기구는 내가 미얀마 여행을 결정한 이유이자 바간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미얀마 열기구 회사는 Balloons over the Bagan, Oriental Ballooning,  Golden Eagle Ballooning이 주요 회사들이고 가격 면에서도 구성 면에서도 딱히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나는 Golden Eagle Ballooning에서 예약을 했는데, 이 회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열기구를 예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1. 회사 별 공식사이트 , 2. KLOOK, 3. 블로그나 카페를 통한 예약, 4. 현지 여행사에서 예약인데 나는 이 네 가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예약했다. 먼저, Klook은 예약을 하면 바로 확정이 되는 게 아니라 며칠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내가 확인했을 때, 자리가 있었더라도 취소되거나 확정이 안 될 수가 있어서 추천하지 않는다. 나머지 온라인 예약들은 만약 사정이 생겨서 캔슬할 경우, 복잡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열기구를 예약할 때, Klook에서 여행 하루 전날 내 예약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메일로 알렸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풀북으로 나왔다. 그래서 반 시반 의하며 홈페이지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했고 예약을 했다. 그래서 나는 왓츠앱으로 직접 연락해서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Golden Eagle Ballooning / Mr.Aungzaw / +95 9444333081) 메시지를 보낼 때, 날짜, 몸무게, 국적, 바간에서의 호텔, 요금 지불 방식을 적어서 보내면 된다. 비용은 USD330이고 예약한 호텔로 사람이 직접 와서 설명을 해 주고 돈을 받아 간다. 편리하고 혹시 사정을 생겼을 경우에 예약 변경 및 취소가 앞에서 언급한 방법보다 편리하고 다른 회사나 사이트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아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  

 

열기구 취소 레터 ㅜㅜ

 첫 날, 열기구 일출은 놓쳤지만 오늘은 꼭 열기구가 뜨길 바라며 새벽 4시 45분에 버스를 탔다. 버스는 호텔들을 돌면서 사람들을 태웠고 마지막 사람까지 태운 후, 간단한 다과를 하러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번개가 쳤다. 같이 버스에 타고 있던 직원이 오늘 열기구 투어가 날씨 때문에 취소되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너무 아쉬우니 조종사를 만나서 인사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조종사가 상황을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주었고 간단한 레터를 주면서 내일이나 다른 날로 다시 예약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미 새벽에 일어나서 출발했는데, 취소가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이렇게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될 때마다 예약이 뒤로 밀리니 하루 전날 자리가 많았더라도 다음날 풀북인 이유가 이제 이해가 되었다. 직원이 환불할 지 예약을 변경할지 확인을 하고 사람들을 호텔로 데려다주었다. 나는 다음날 인레호수로 떠나는 버스표를 이미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환불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로 가기 전에, 일출이 보고 싶은 사람들은 난민 타워에 내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난민 타워에서 일출이라도 보기로 결정했다. 

 

난민타워에서 본 일출

 다행히 시간에 맞춰 난민타워에 도착했다. 열기구가 보이는 일출도 해가 또렷이 보이는 일출도 아니었지만 해로 물든 핑크빛 하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난민 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바간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360도 파노라마뷰라서 미얀마의 모습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다. 나무만큼 불탑과 사원이 많아서 이국적이면서도 시골스러움이 느껴졌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라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바간에 오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도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는 사실이 확 느껴졌다. 열기구 투어를 못 간 것도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바간에서의 일정이 아쉬웠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기간을 길게 잡고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이때 생각을 했다. 충분히 둘러보고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내려갔는데, 버스가 나를 버리고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데이터도 안 터지고 난민 타워에 있는 전화도 안 되고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핸드폰이 다 안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다가 마침 배달 오는 아저씨와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며 가격을 흥정하고 있었는데 버스가 왔다. 사람이 나를 포함해서 3명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두고 갔는지 황당하기만 했는데 같이 탔던 독일 모녀가 채근해서 호텔에 내려다 주고 다시 왔다고 했다. 내가 늦은 것도 아니고 말이라도 해주고 가던가 황당했지만 열기구가 뜨는 장소도 보여주고 사무실 가서 인증샷도 찍었다. 사원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난민 타워 외부를 찍을 생각을 못해서 난민 타워 사진은 없다. 그래도 다시 올 거니까 그때 가서 찍어야겠다. 

 

난민타워에서 내려다 본 난민타워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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