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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밍군] 만달레이 근교 중 한 곳만 가야한다면, 바로! 밍군

냉탱 2020. 7. 22. 09:30

 미얀마 여행 사진을 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소가 있다. 새하얀 파고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곳인데, 그 곳이 바로 밍군의 신뷰메 파고다이다. 남들 다가는 곳을 안 갈 이유는 찾을 수 없어서 나도 이른 오전, 제티를 타고 밍군으로 출발했다. 보통 만달레이 근교를 여행하는 경우, 근처 도시인 사가잉과 잉와도 묶어서 같이 방문하는데 나는 혼자 다니기도 했고 미얀마의 더위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기 때문에 촉박하게 일정을 다니느라 더 지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밍군만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인생샷 명소인 신뷰메 파고다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컸고 여행객들 사이에서 사가잉, 잉와 그리고 밍군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관광할 만한 곳은 밍군이라고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밍군으로 가는 제티, 사이즈가 작고 아기자기하게 식물들로 꾸며져 있어서 예쁘기도 했다. 그래도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장자리에는 앉지 않는 것이 좋다. 

 만달레이에서 밍군에 가기 위해서는 제티라고 불리는 작은 배를 타야 한다. 말레이시아하고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도, 배를 제티라고 불렀는데 동남아시아의 국가들 중에는 이렇게 작은 배를 제티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 것 같다. 밍군까지 가는 배는 오전 9시에 있는데 아침에 일출을 보느라 피곤했기 때문에 그랩을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약 10분 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선착장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있었다. 급하게 티켓을 구입하고 시간을 맞춰 배에 탑승했다. 만달레이에서 밍군까지는 대략 한 시간정도 소요된다. 도착하면 배의 출발 시간을 거듭해서 이야기해준다. 내 경우에는 12시 30분이었다. 배가 도착하면 근처에 마차(?) 등 교통수단 호객꾼들이 붙는데 굳이 탈 필요는 없어 보였다. 왜냐하면 밍군의 관광지 자체가 서로 멀지 않고 선착장에서도 멀지 않기 때문이다. 

 

Tip1. 선착장은 Mingun jetty라고 검색하면 된다. 

Tip2. 밍군으로 가는 배는 오전 9시에 있다. (만약을 대비해서 조금 일찍 가는 편이 좋다.) 

Tip3. 티켓을 구입할 때, 왕복 티켓을 구입하게 된다. 가격은 5,000짯이다. 

Tip4. 티켓 구입을 위해서는 여권을 보여줘야 한다. 여권 소지 필수! 

 

인생샷 명소, 신뷰메 파고다

신뷰메 파고다

 밍군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신뷰메 파고다(hsinbyume pagoda)였다. 밍군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이 곳은 새하얀 사원으로 19세기초에 완공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간직한 곳이다. 1816년에 Bagyidaw의 왕이 전부인인 신뷰메 공주를 기리며 만든 사원으로 불교의 우주와 질서를 상징하는 산을 본따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왕자 시절, 죽은 부인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왕이 된 후, 지은 사원으로 얼마나 부인을 사랑하고 아꼈는지를 섬세한 조각과 철저하게 계산된 사원의 구조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왕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는 오늘 날에 관광객들에게 인생샷의 명소이자 멋진 관광지로 사람들이 밍군을 찾는 이유로 남았다. 그 덕분에 왕의 간절한 사랑이야기도 현재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밍군에서 꼬마 사진사가 찍어 준 인생샷 :)

 사원이 새하얘서 숨도 막히고 타죽는 줄 알았지만 사진은 정말 아름답게 나왔다. 내가 사원을 방문했던 날은 토요일이었다. 미얀마 아이들은 토요일에는 학교에 안 가는 것인지 방학인 것인지 아니면 하교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원에 아이들이 많았다. 꽃을 파는 아이도 있었고 친구들과 노는 아이들도 있었고 사진을 찍어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입구에서 꽃을 구입했더니 근처에 있던 남자아이들이 와서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었다. 포즈부터 구도까지 알아서 잡아서 찍어주는 전문적인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 대화해서 서로 위치를 조정했기 때문에 사람들간의 질서도 딱 잡혔다. 딱히 선물로 줄 것이 없어서 약간의 돈을 주었지만 돈도 받지 않았다. 일종의 놀이였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착한 아이들 덕분에 인생샷을 정말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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