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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미얀마 만달레이] 미얀마에서 첫 한식 & 만달레이 왕궁

냉탱 2020. 4. 23. 10:00

다이아몬드 플라자 앞 노점들

 호수의 마을, 인레를 떠나 도착한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만달레이였다. 길고도 짧았던 미얀마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고 한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만달레이에서 첫 번째 일정은 다이아몬드 플라자였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만달레이 쇼핑몰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다. 어쩌면 만달레이에서 가장 도시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다. 다이아몬드 플라자에 도착해서 내가 마주한 모습은 노점상들이었다. 쇼핑몰 앞으로 노점상과 식재료 가판대가 있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은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구입했다. 바로 쇼핑몰 앞인데 이렇게 장사를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듯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세 가지 목적 (1. 슈퍼마켓 방문 2. 한식 3. 환전)이 있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슈퍼마켓을 제외한 다른 쇼핑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일례로 화장품 가게에는 물건이 별로 없었고 한 층 전부가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 

 

김밥과 쫄면, 만달레이 한식당, 코리안타운

 미얀마 여행을 하는 열흘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한식은 김밥과 쫄면이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 4층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이라는 식당인데 내가 도착했을 때, 한국 손님들도 있었고 현지인 손님들도 있었다. 맛집은 아니지만 괜찮은 한식을 파는 곳이다. 쫄면의 면이 운동 같은 면이라서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한국의 매운맛을 느끼기에는 적당했다. (쫄면은 주문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맛이 없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한식을 먹고 싶다면 적당히 맛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만달레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면 며칠 더 참았다가 한식을 먹었을 것 같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만족하면서 먹었다. 

 

코리아타운 (Korea Town)

주소 : Diamond Plaza 4 Floor, L4 NO 42,43

 

만달레이 왕궁

 점심 식사 후, 두 번째 일정은 만달레이 왕궁이었다. 바간에서 사원을 많이 방문했고 인레에서도 사원을 갔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간 곳이 왕궁이었는데 건축양식의 유사성 때문인지 왕궁에 왔는데도 사원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달레이 왕궁의 입구에서 왕궁까지는 걸어서 15-20분이라고 한다. 날이 너무 더워서 걷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입구에서 2,000짯을 지불한 후, 오토바이를 타고 왕궁 앞까지 갔고 돌아올 때도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입구로 왔다. 왕궁 안에 개인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은 출입이 불가하다. 이유는 왕궁 내부에 있는 군인 때문인 것 같다. (군인 가족은 차량, 오토바이 및 자전거로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한 후, 여권을 맡기고 관광객 목걸이를 받고 만달레이 왕궁 구경을 시작했다. 

 

 만달레이 왕궁은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쿠데타를 일으켜 파간 왕조를 몰락시킨 민돈왕이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고 정권을 잡았다. 민돈왕은 만달레이로 수도를 옮기고 성을 쌓아다. 그 성은 각 변이 2km의 정사각형으로 면적은 66Km였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해자를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폭 70m, 깊이가 3m나 되었다. 성안에는 왕궁을 지었고 이 곳을 중심으로 도로가 방사형을 뻗는 계획도시를 건설했다. 하지만 애초에 민돈 왕조는 영국이 왕조를 압박하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불안한 왕조였다. 결국 민돈왕 다음, 티보왕 때 영국군이 만달레이 왕궁을 점령했고 티보왕은 인도로 도망가 최후를 맞는다. 만달레이 왕궁도 영국군에 의해 점령되어 요새로 이용되었고 1945년 영국-미얀마 연합군과 일본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모두 불타 없어졌다. 지금의 만달레이 왕궁은 1990년에 복원된 것으로 허술하게 복원되어 미얀마 사람들의 씁쓸하게 하는 역사적 장소로 남았다. 

 

만달레이 왕궁 (Mya Nan San Kyaw Golden Palace)

입장료: 10,000짯 ( 만달레이 지역 통합 입장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만달레이 왕궁 박물관

 만달레이 왕궁 안에는 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서 왕궁의 유물이나 미얀마의 역사를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다. 더위에 지쳐서 몽롱해질 때쯤 이 곳에 가면 천국을 느낄 수 있다. 대낮의 만달레이의 햇살은 무척 뜨겁다.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왕궁 내부로 들어가면 연회를 했던 공간, 왕들의 침대 등 당시의 생활 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내가 갔던 시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있던 시간과 맞았는데 어떤 할아버지들이 침대에 눕고 의자에 앉고 아주 가관이었다. 아무리 복원된 공간이지만 이런 사람들을 제재하는 직원들이 하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 할아버지들과는 만달레이 힐에서 한 번 더 만났는데 깊은 빡침을 느꼈다. 이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왕궁의 건물 내에도 비둘기 많이 돌아다니고 약간 비둘기들의 화장실처럼 사용되고 있어서 이럴 거면 왜 복원한 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만달레이 왕궁은 가 볼만한 곳으로 오래전 미얀마의 왕궁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본 만달레이 왕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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