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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맛집] Curry Fish Head / 피쉬헤드카레가 맛있는 곳

냉탱 2020. 12. 13. 11:00

 내가 드디어 미친 것 같다. 어이가 없게도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심지어 한 번 밖에 안 먹어 본 피쉬헤드카레!가 너무 먹고 싶었다. 이름 그대로 생선 머리로 만든 카레인데, 비주얼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도전할 수 없었고 작년에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음식이었다. 맛있었지만 생선 머리가 너무 커서 보기에 딱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음식이 이렇게도 갑자기 먹고 싶다니 정말 나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피쉬헤드커리 식당 외관, 

 

 피쉬헤드커리를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은 집근처 식당이었다. 그냥 갔는데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는 유명한 Curry Fish Head 맛집이었고 싱가포르 유명인들이나 인기 유투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식당으로 보였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2시 반정도로 늦은 시간이었는데 아직도 3-4그룹이 식사 중이었다. 이 곳이 교통이 좋은 곳이 아님과 사회적거리두기 정책을 감안하면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Claypot Curry Fish Head를 먹고 있음에 이 메뉴가 이 곳은 대표 메뉴임을 알 수 있었다. (사실, 간판의 뜻도 어촌의 Claypot Curry Fish Head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Claypot Curry Fish Head와 밥 & 튀긴 빵을 시켰다. 

 

Yu Cun Curry Fish Head (漁村砂煲咖喱魚頭)

주소 : 147 Upper Paya Lebar Rd, Singapore 534849

영업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 배달 가능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1시 (last order 10시)

메뉴 : https://yucun.oddle.me/ / Claypot Curry Fish Head (S$30+)

 

 

피쉬헤드카레, 밥 그리고 튀긴 빵

 

 주문 후, 피쉬헤드카레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음식일 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는 당연히 중국 음식인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는 인도 음식일 것 같다고 했다. 서로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나는 간판이 중국어로 되어 있고 손님도 중국인이 많고 요리사도 다 중국인이니까 아무래도 중국 음식일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카레는 인도 음식이니까 피쉬헤드카레도 인도 음식인 것 같다고 했다. 찾아보니까 정답이 없는 음식이었다. 인도와 중국 음식 문화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동남 아시아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문화의 다양성이 있는 싱가포르의 현지 음식다운 배경이었다. 

 

 

그릇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생선의 머리, 머리가 이렇게 크다면 생선은 얼마나 큰 걸까? 

 

 이 곳의 피쉬헤드카레가 큰 편이라서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밥과 빵을 같이 시키면 야채나 생선을 먹을 때, 밥과 같이 먹으면 좋고 카레를 먹고 싶을 때, 빵에 찍어먹으면 카레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이 곳의 피쉬헤드카레에는 오크라, 가지, 롱빈, 빈커드스킨, 튀긴 두부, 토마토와 생선 머리가 들어 있고 계속 끓이기 때문에 식사하는 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피쉬헤드카레에 사용하는 생선은 도미라고 한다. 피쉬헤드카레는 약간 매콤하면서도 코코넛이 들어가서 고소하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생선 머리에 살이 많으며 맛있고 부드러운 부위인 생선의 볼살도 들어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생선의 머리가 통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한 면만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맛집이고 가격도 괜찮아서 이 음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싱가포르 총리도 다녀간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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