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탱의 냉탱

우울한 화요일, 6주 더 감금생활 본문

일상/요즘, 싱가포르는

우울한 화요일, 6주 더 감금생활

냉탱 2020. 4. 22. 19:05

싱가포르의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는 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 COVID-19 때문에 4주간 써킷 브레이커 (Circuit Breaker)를 시작했다. 써킷 브레이커가 시작된 후,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는 포장만 가능하고 필수 산업군이 아니면 반드시 재택을 해야 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처음에는 SGD300(약 25만원), 2회부터는 가중처벌이라 최대 SGD10,000불(약870만원)이나 6개월 이하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에는 비자가 취소되고 영구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된다. 싱가포르가 워낙 철처한 법치국가이기도 하고 매일 같이 제재가 추가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라 가능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슈퍼를 갈 때 빼고는 밖에 나가지 않았더니 너무 답답했다. 어제가 딱 2주가 되는 날이었는데 우울해져서 멍하니 구름을 보다가 속보를 듣고 멘붕에 빠졌다.  

 

" 싱가포르는 써킷 브레이커를 2020년 6월 1일까지 4주 더 연장합니다."

 

 지금 이 생활을 6주나 더 해야한다니 멘붕이 왔다. 당황스러웠던 건 그 뉴스를 듣는 모든 싱가포르 거주자들이었을 것이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계속 뉴스를 들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받아들였다. 매일 1,000여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수긍하고 다들 연장된 불편함과 답답함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써킷 브레이커를 연장하는 만큼 추가적인 제재들도 생겼다. 지금의 일상에서 더 많은 제약들이 생긴 다닌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추가로 생긴 제약은 밖에 나갈 때, 반드시 혼자 다녀야 하고 디저트, 간식, 음료류만 판매하는 가게들은 모두 닫는다. 필수 산업군도 축소되어 재택 근무를 하거나 일을 쉬게 된 사람들도 더 늘어났다.  COVID-19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 이 정도의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무 우울하다. 부디 더 이상의 연장없이 써킷 브레이커가 끝나고 코로나도 종식되기를 바란다.  

 

 

어제 저녁 싱가포르 공차 앞 모습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