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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몽키포레스트와 오두막 식당 본문

여행/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몽키포레스트와 오두막 식당

냉탱 2020. 4. 8. 10:00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발리에서 우붓은 푸르른 자연으로 유명한 곳이다. 여행객들은 자연 때문에 우붓에 들러서 며칠씩 휴양을 하다가 가기도 한다. 우붓에는 매력적인 장소가 많다.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이 우붓에 오면 꼭 들르는 관광지가 있는데, 바로 몽키포레스트다. 몽키포레스트의 정식 명칭은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인데, 원숭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이 발리 사람들에게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장소이기 때문에 앞에 "성스러운(Sacred)" 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실제로 발리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몽키포레스트 내부에 있는 사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관광객에게는 입장이 불허되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공간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하지만 원숭이는 야생 동물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할 수 있고 인간이 주는 음식이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음식(바나나, 땅콩, 과자 등) 및 플라스틱 물병 등을 들고 가는 것은 불허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물병이나 음식을 들고 간 사람들을 봤고 원숭이가 훔쳐가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글의 서두에 이 내용을 언급했다.  

 

환영!!! 몽키포레스트 

The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https://www.monkeyforestubud.com

주소: Jl. Monkey Forest,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Indonesia

가격: 아동 IDR 60,000 / 성인 IDR 80,000 

운영시간: 오전 8:30 ~ 오후 6:00 (티켓 판매는 오후 5:30까지)

*현재는 COVID-19 상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합니다. (망할 코로나 ㅜㅜ)


 

 몽키포레스트 입장 후, 정말 많은 원숭이를 볼 수 있었다. 동물원에서 보는 우리에 갇힌 원숭이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자연 속 원숭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숭이들은 관광객들을 신경쓰지 않고 걷고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사랑(?)도 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원숭이들을 무척 신경쓰면서 돌아다니는 상반된 모습인 점이 재미있었다. 원숭이들은 인간을 대함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서 나는 좀 무서웠다. 이런 자연스러움 덕분에 아기 원숭이들도 마음 놓고 구경할 수 있었고 원숭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할 수 있었다. 원숭이들의 개성도 하나같이 다양해서 원숭이 마을에 놀러 온 불청객같은 입장으로 이 공간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밥 시간에 직원들이 음식을 내려놓는 순간, 원숭이들이 득달같이 모여드는 순간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원숭이들의 식사 장소에 밥 시간에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한다. 마치 혹성탈출의 전투의 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나는 발리하면 요가, 채식, 휴양지 그리고 유기농 야채 및 과일로 만든 건강한 음식이 생각난다. 우붓에는 논을 바라보며 유기농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오두막 식당이 있다는 것을 듣고 검색하고 검색한 끝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오두막 식당인 Sari Organik은 우붓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고 가는 길이 무척 구불구불한 시골길이었다. 스쿠터를 대여하지 않는다면 찾아가기가 힘들 것 같다. 길이 무척 좁아 차가 다니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Sari Organik

주소: Jl. Subak Sok Wayah, Tjampuhan, Ubud, Kec. Gianyar,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Indonesia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인도네시아 전통 꼬리요리인 사테(오른쪽)와 가도가도(왼쪽) 

 오두막 식당은 그 자체만은 운치가 있었다. 식당에서 보는 논의 모습은 한국의 시골과 비슷했다. 야자수 나무가 있는 것만 빼면. 사실 나는 시골집이 없기 때문에 항상 오두막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에게 더 의미있는 식사였다. 막상 메뉴를 봤을 때, 인도네시아 음식이 낯설어서 쉽게 고르지 못했다. 평소에 싱가포르에서도 자주 먹는 사테 요리와 인도네시아 전통 샐러드라는 가도가도를 시켰는데, 내가 기대했던 건강한 맛이었다. 우붓에서 휴가를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뱃속까지 건강함으로 채우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계속 우붓에 머물렀다면 한 두 번쯤 더 갔을 텐데 이 날 이후에 스미냑으로 옮겼기 때문에 한 번 밖에 갈 수 없었다. 

 식당이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는 점은 거리상의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시내를 벗어나서 달리며 본 관광지가 아닌 우붓의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식당 안에 다른 손님들이 먹고 있던 음식들도 맛있어 보였는데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나도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보기엔 좋지만 농부에겐 고된 노동 거리들인 푸릇푸릇한 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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