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요즘, 싱가포르는 (6)
냉탱의 냉탱
여름 나라, 싱가포르에서 산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날씨가 너무 덥기 때문에 옷 관리가 쉽지 않고 세탁이 잦아 망가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주로 나는 저렴한 옷을 사서 충분히 입은 후에 버리곤 했는데 안 입는 옷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건 바로 Refash(리파시)에 안 입는 옷을 판매하는 것이다. 옷을 직접 들고 가는 것이 번거롭지만 과정은 아주 단순하고 내가 안 입는 옷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간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2번 옷을 판매했는데 이번 판매 경험을 포스팅으로 공유하려고 한다. Step 1. 집에서 가까운 Refash 지점과 영업 시간 찾아보기 지점 11개와 본점이 있다. 올해 초에 판매했을 때보다 지점이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
내가 드디어 미친 것 같다. 어이가 없게도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심지어 한 번 밖에 안 먹어 본 피쉬헤드카레!가 너무 먹고 싶었다. 이름 그대로 생선 머리로 만든 카레인데, 비주얼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도전할 수 없었고 작년에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음식이었다. 맛있었지만 생선 머리가 너무 커서 보기에 딱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음식이 이렇게도 갑자기 먹고 싶다니 정말 나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피쉬헤드커리를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은 집근처 식당이었다. 그냥 갔는데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는 유명한 Curry Fish Head 맛집이었고 싱가포르 유명인들이나 인기 유투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식당으로 보였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2시..
목요일에는 우체국과 관련된 일이 있었다. 2주 전에 한국에서 보낸 EMS가 있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평소보다 늦게 한국에서 출발했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 배송도 늦어져서 굳이 확인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천재지변으로 인해 배송하지 못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싱가포르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봤다. 당시에 싱가포르 지역 확진자도 없었고 평화롭디 평화로운 상황이었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인지 배송 기사 분에게 천재지변이 생겼다는 것인지 몹시 혼란스웠다. 배송 물품이 중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우체국에 관련 소포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다섯 번의 질문 끝에 천재지변의 이유는 알지 못 했지만 물품이 배송되긴 할 거라는..
이번주는 마치 마가 끼인 것 같았다.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시작은 지난 주에 아마존에서 주문했던 택배였다. 나는 Amazon Prime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다. 지난주 월요일에 받았어야 할 택배가 화요일에 도착한다더니 미루고 미뤄져서 이번주 화요일에 도착했다. 사실 급한 것도 아니었고 이럴 거면 Prime을 굳이 돈 주고 쓸 필욘없지만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그동안 두 차례나 Amazon 고객센터에 연락했었다.) 2년 넘게 싱가포르에 살면서 서비스의 질이 좋길 바라는 건 나만 스트레스를 받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배를 보자마자 당황스러웠고 열었을 때는 너무 놀랐다. 박스가 반이 넘게 젖어 있었고 국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집앞..
싱가포르는 약 두 달간의 Circuit Breaker 기간을 보내고 6월 19일부터 Phase2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에 가족이 없는 나로서는 Phase2의 시작이 봉쇄의 끝처럼 느껴졌다. Phase2가 시작된 지 한 달정도 되었다. 그동안 음식점, 디저트 가게, 영화관 등이 순차적으로 풀렸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문할 때마다 핸드폰이나 신분증으로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해야 하고 열도 재야 한다. 그리고 밖에 나왔을 때, 마스크를 절대 벗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일상의 제약들도 한 달이 지나니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고 조금 안일해지고 있는 것 같다. 매일 정부에서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공지하는데 대체로 해외 유입이 많다. 또한 확진자가 사회에서 발생하더라도 잘 추적해서 관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싱가포르는 4월 7일부터 5월 4일까지 COVID-19 때문에 4주간 써킷 브레이커 (Circuit Breaker)를 시작했다. 써킷 브레이커가 시작된 후,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는 포장만 가능하고 필수 산업군이 아니면 반드시 재택을 해야 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처음에는 SGD300(약 25만원), 2회부터는 가중처벌이라 최대 SGD10,000불(약870만원)이나 6개월 이하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에는 비자가 취소되고 영구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된다. 싱가포르가 워낙 철처한 법치국가이기도 하고 매일 같이 제재가 추가되기도 하고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라 가능한 문제를 만들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