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12 (6)
냉탱의 냉탱
내가 드디어 미친 것 같다. 어이가 없게도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심지어 한 번 밖에 안 먹어 본 피쉬헤드카레!가 너무 먹고 싶었다. 이름 그대로 생선 머리로 만든 카레인데, 비주얼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도전할 수 없었고 작년에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먹어 본 음식이었다. 맛있었지만 생선 머리가 너무 커서 보기에 딱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음식이 이렇게도 갑자기 먹고 싶다니 정말 나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피쉬헤드커리를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은 집근처 식당이었다. 그냥 갔는데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는 유명한 Curry Fish Head 맛집이었고 싱가포르 유명인들이나 인기 유투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식당으로 보였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2시..
코로나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인식되기 직전, 나는 호주에 있었다. 여행길은 물론 하늘길까지 막혀버린 지금에는 그 때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여행을 코로나 때문에 반도 못 하고 취소 수수료를 물고 급하게 돌아 온 것 때문에 여행 시기를 잘못 잡은 것 같아서 후회했었다. 2020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던 호주 포스팅이 끝나면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여행 포스팅은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과 글로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끼며 호주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려고 한다. 호주 여행은 정말 갑자기 결정됐다. 오랫동안 계획하던 한국행이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고 대체지로 찾은 곳이 호주였기 때문이다. 일정은 골드코스트 -> 시드니 -> 멜버른 순으로 3개의 도시..
미얀마 여행에서는 국민 코스인 양곤, 바간, 인레호수, 만달레이를 방문했다. 4개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어떤 도시에선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고 어떤 도시에선 호텔에서 묵기도 했다. 숙소의 시설과 조식이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적도 있지만 선택에 후회를 했던 적도 있다. 그 중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도 있는데 가감없이 내가 느낀 장점과 단점을 공유하려고 한다. 1. 양곤 바오바 베드 호스텔 (BaobaBed Hostel) 주소 : No.29 , 19th Street (Lower Block) , Chinatown , Yangon, Myanmar 가격 : 약 만원선 (여성 4베드, 조식 포함) www.agoda.com/ko-kr/baobabed-hostel/hotel/yangon-mm.ht..
나는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 같다.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외롭다던가 위험하다던가 친구가 없냐는 이야기까지 듣는다. 미얀마 여행을 갈 때, 친구들에게 물어 봤지만 선호받는 여행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이 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가기로 했는데 당시에 회사 동료들에게 괜찮겠냐는 걱정어린 시선과 차라리 다른 곳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왜 이렇게 걱정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명이 여행을 가도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한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 여행을 생각하면 장점만 생각이 난다. 첫 혼자 해외 여행은 대만이었는데 우려만큼 위험하지도 않았고 재미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편했다. 그 후로 ..
밍군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는 신뷰메 파고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관광지들이 반나절 동안의 투어 일정을 알차게 해준다. 신뷰메 파고다를 시작으로 밍군종 - 밍군대탑 (밍군파고다) - 사자상을 순서대로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선착장에서 가장 먼 신뷰메 파고다를 보고 천천히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마을을 가로지르며 상점과 기념품 가게의 전반적인 위치 및 기념품 종류를 보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또한 신뷰메 파고다 근처에 더위를 잠깐 식힐 수 있는 식당 및 카페가 있으니 언제 쉬는 시간을 가질 지 고려한 후, 코스(선착장에서부터 신뷰메파고다 or 신뷰메 파고다에서 선착장)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밍군종 (Mingun Bell) 밍군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으로 압..
목요일에는 우체국과 관련된 일이 있었다. 2주 전에 한국에서 보낸 EMS가 있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평소보다 늦게 한국에서 출발했다. 그 때문에 싱가포르 배송도 늦어져서 굳이 확인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천재지변으로 인해 배송하지 못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싱가포르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봤다. 당시에 싱가포르 지역 확진자도 없었고 평화롭디 평화로운 상황이었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인지 배송 기사 분에게 천재지변이 생겼다는 것인지 몹시 혼란스웠다. 배송 물품이 중요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우체국에 관련 소포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다섯 번의 질문 끝에 천재지변의 이유는 알지 못 했지만 물품이 배송되긴 할 거라는..